택배
행전 박영환
서울에 있는 외손자 승훈아, 종훈아
부산에 있는 친손자 손녀 희준아 경원아
오늘 자두 한 상자씩 택배로 보낸다
비록 10킬로그램짜리라 해도
오늘은 그보다 훨씬 더 무거울 거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넣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맙게도 택배회사에서는 그 무게 값은 받지 않더구나
덕분에 자꾸자꾸 빈틈없이 담았지
과일과 과일 사이에 넣었으니 여름이라도 잘 이치지 않고
또 테이프에도 붙였으니 좀처럼 떨어지지 않을꺼야
형제와 남매간에 의좋게 갈라 먹고 아빠와 엄마에게도 욕심 부리지 말아라
자두는 방바닥이나 런닝샤쓰에 물이 뚝뚝 떨어지게 먹는 것도 괜찮다
아무튼 바라기는 자두 먹은 기운으로 건강한 여름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