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주산지/ 행전

주산지 왕버들
행전 박영환
별바위를 안고 내려온
산메아리 따라
계절이 그림 한 점씩 덧씌우는데
제 그림자에 취한 듯
물속에 발목이 잡힌 왕버들
그의 취미는
당신마냥
길손들의 발목을 친친 감는 것
오늘도
태고의 신비에 달뜬 그 사람들
하나 둘 제 발목 되밟아
옷섶을 열고
물속에 신발을 벗는다.

2017년 9월 18일(월)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소재 주산지를 찾았다. 초가을이라 하지만 아직도 햇볕이 뜨겁게 느껴지는 날이다.
전부터 그 명성을 익히 들었고 또 사진으로는 많이 보아온 터라 한 번은 꼭 들리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마침 이번에 기회가 닿아 오게 된 것이다.

주산지는 조선 숙종 때인 1720년 8월에 착공되어 1721년 10월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2013년 3월 21일에 명승 제105호로 지정되었다.
주산지는 길이 100m, 폭 50m, 둘레 1㎞, 수심 7.8m의 크지 않은 저수지이지만, 아무리 가뭄이 심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 제방의 길이는 63m, 높이는 15m, 총 저수량은 10만 5천 톤이다.원래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서 제방을 쌓은 것이지만 왕버들 군락의 비경에 어우러진 경관이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주산지 입구에는 월성이씨 이진표(李震杓)의 후손과 조세만(趙世萬)이 세운 이진표의 공덕비가 있다. 이진표는 주산지 건설에 큰 공을 세운 사람이다.


주산지가 다른 저수지에 비해 돋보이는 이유는 수려한 주변의 산줄기와 함께 저수지에 서식하는 왕버들 때문이다. 저수지에 자생하는 능수버들과 왕버들 20여 그루는 울창한 수림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수령이 300년 이상 된 왕버들이 수면으로 뻗어 있는 모습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듯하다.

주산지 일원은 주왕산의 정상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를 따라 만들어진 울창한 숲이 주산지와 그 일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사계절 모두 나름대로 특징을 가지고 길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변 바위에 부처손이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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