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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목포 유달산

목포 유달산 / 2015년 11월 12일(목)/ 행전 박영환

 

오랜만에 유달산을 다시 찾았다. 아마 90년대쯤 이곳에 온 것 같으니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 그 동안 새롭게 바뀐 것도 많다. 전보다 훨씬 더 단장이 잘 되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위기는 그대로이다. 노적봉은 물론, 충무공도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가수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은 여전히 애잔한 가락으로 길손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해발 228 미터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유달산은 노령산맥의 맨 마지막 봉우리다. 정상에 올라서면 목포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며 푸른 다도해의 경관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고 그 사이를 오고가는 크고 작은 선박들의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전에 이곳을 찾고 난 뒤 '목포유정'이란 수필을 발표했는데, 그 때 유달산은 우리나라 서남단의 일기장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에 와서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등대처럼 우뚝 서서 묵묵히 시가지와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는 유달산. 누만년 세월동안 목포를 기점으로 한 하늘, 바다, 땅들의  

모든 사연들이 유달산을 피할 수는 없었으리라.  그 사연을 차곡차곡 쌓아두고 있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이 재침입했을 때 이순신 장군이 107일간 주둔하여 군량미를 비축하고 전력을 재정비한 전략지로 활용되어 왜적의 침투를 막아낸 곳으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이충무공의 기념비가 서 있는 이 충무공의 유적지, 두 사람이 나란히 삿갓을 쓰고 있는 모습의 갓바위, 춤추는 바다 분수, 한 청년을 사모한 세 여인이 죽어 학이 되었고 그 학이 떨어져 죽은 자리가 섬이 되었다는 삼학도, 우리나라 최초로 조성된 야외 조각공원, 새로 복원된 목포진, 지구 46억년의 자연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자연사 박물관, 해양 유물 전시관, 김대중 노벨 평화상 기념관, 삼학도 카누 캠프, 목포 근대역사관, 남농기념관, 목포대교, 목포문학관, 1904년 처음으로 육지면(목화의 일종, 미국의 조숙종)의 재배를 시도하여 성공하자 육지면이 전국으로 보급되기도 했지만, 그 이후 목포는 1흑(김), 3백(쌀, 소금, 면화)의 대표적인 수탈지역이 되었다. 아픈 사연이다.  

  이 모든 사연들을 빠짐없이 담고 있는 유달산, 그는 바로 목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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