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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가 좋다

청도 도주 줄다리기

   청도 도주 줄다리기

 

                                     행전 박영환

 

  2012년 정월 대보름(2월 6일)을  맞아 청도읍 냇가에서 청도 도주 줄다리기가 있었다.  이 행사는 그 규모도 크고 전통도 오래되었다.

  18세기(1759)부터 도주줄이라하여 화양읍성 북문밖 강지땅의 원혼들을 달래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19세기(1838)에는 영남줄이라 하여 밀양, 창녕 등지에서도 많은 주민들이 참가하여 전국적인 규모를 자랑했는데 20세기(1914) 즉 일제시대가 되자 읍내줄로 그 세가 상당히 약해졌다. 그 이후 해방이 되었지만 1948년부터 공비의 출몰과 6.25사변으로 많은 아쉬움을 남긴채 중단되고 말았다.  

  그 뒤, 1983년에 화양줄(화양면의 줄)이라 명칭을 변경하여 줄다리기를 부활하였으며 마침내 1985년에는 정월대보름날에 36마름에 70여자가 되는 큰줄을 1만여명의 군중이 참가하는 행사로 이어졌다. 그 이후 다시 인원과 경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도주문화제 속에서만 겨우 명맥을 유지했는데 97년 제10회 청도 도주 문화제를 기점으로 다시 크게 부활했다. 이때부터 '청도도주줄다리기'라 명명하고, 산동과 산서지방으로 나누어 2만5천명의 군민이 참여해 세계 최대규모의 줄다리기 행사를 가졌다. 이때 줄의 규모는 총 10만단의 짚단으로 1천2백여명이 꼬박 5일동안 동원되어 제작되었으며 기본줄의 직경은 1m를 넘고 길이는 170m나 되었다.

  '도주'란  청도가 산자수명하여 산수의 정령(精靈)이 많은 인재를 태어나게 하고, 교통이 편리할뿐 아니라 주민의 생활이 평화롭고 예절이 바른 고장이란 뜻으로 만들어진 청도의 옛 이름이다.

  고려 충혜왕때 김선장(김지대의 자)이 조적의 난을 평정하고 감찰이사 대호군을 제수받고 공신각에 오르게 되었는데 선생의 그 공훈을 높이 사, 청도군의 격을 승격해서 1010년부터 1017년까지 7년간 주치(州治)가 도주라 불렀던 것이다. 

 

  올해는 지난 2일부터 청도읍 고수리 청도천 공터에서 청도 도주줄다리기 전승보전회 회원과 주민 등 400여명이  '도주 줄다리기'에 사용될 줄을 만들었다.
  1월 말부터 청도의 9개 읍·면에서는 마을마다 짚을 꼬아 굵기 15㎝, 길이 80∼90m가량의 가닥줄 80여개를 만들었으며 이 줄들을 다시 꼬아 굵기 50㎝, 길이 100m에 이르는 대형 원줄로 만들었고 좌우로는 수십개의 가지줄을 마련해 손으로 당길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소요된 짚단은 무려  3만단이나 되며 역시 전국에서 최고로 큰 줄이니 세계적이다. 

  이날 11시 농악대와 깃발을 앞세운  '줄 나가기' 시가지 행진을 했다. 동서 진영으로 나뉘어 읍 지역을 한바퀴 돌아서 왔는데 큰 박수를 받았다. 줄다리기 장에 돌아와서 암수 줄의 고를 결합하는 것도 큰 구경거리였다.  대형 크레인을 동원했는데도 워낙크기 때문에 비녀를 지르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오후 2시경 동군(운문면, 매전면, 금천면, 청도읍), 서군(이서면, 각남면, 각북면, 풍각면, 화양읍)으로 나뉘어 전의를 다지는 함성을 크게 지른 후, 드디어 한 치 양보없는 줄다리기를 했다.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각자 자기 진영이 이기기 최선을 다했다.

  줄다리기에서 서군이 이기면 그 해 풍년이 든다고 하는데 마침 서군이 이겨 풍년이 들 예감에 참가자 모두가 크게 환호했다. 

  줄다리기가 끝난 뒤, 관광객 및 참가자들이 줄을 끊어간다. 이 줄을 가지고 가서 소 여물로 주면 소가 병이 나지 않으며 집에 걸어두면 액운을 막아준다고 한다. 대형줄이 쉽게 해체되는 것도 또한 볼거리이다.

  나도 아내와 같이 줄 몇 묶음을 끊어서 고향집 처마밑에 걸어두었다. 입춘대길이 될 것 같아 마음이 훈훈하다.


 

 

어영차

줄을 다리자

힘으로만 안돼, 마음이 같이 다려야지

그러게 자네 마음과 내마음을 같이 묶어보세

줄은 인연이고 사랑이고 또 삶이다

달님도 보고 해님도 보고

또 조상님도 보겠지

땀을 닦아주며 미소를 보내줄꺼야

풍년이라고

액운도 날라갈거라고

어영차

줄을 다리는 날은 청도가 들썩들썩

고맙다고 장하다고 서로를 안아준다

그게 청도의 기상이고 청도인의 마음이다

 

 

시가행진(동군)

 

 

시가행진(서군)

 

 

장군을 필두로 당당하게 행진하고 있다(동군)

 

 

줄을 싣고 시가행진(동군)

 

 

줄을 싣고 시가 행진(서군)

 

 

서군 입장

 

 

양반 마을 수야리 깃발을 들고 - 수야는 행전의 고향마을이다

 

 

서군 장군들

 

 

동군 장군들

 

서군 장군이 크게 함성을 지르고 있다

 

 

 

암수 고의 결함

 

 

워낙 크기 때문에 암수 고를 결합 할 때는 대형 크레인이 동원된다

 

 

 

암수 고의 결합 직전

 

비녀 지르기 준비

 

비녀지르기

 

줄을 펼침

 

 

경기 전, 결의를 다지고

 

 

젖먹은 힘을 다한 경기

 

 

우와! 이겼다 - 서군 승리

 

 

줄다리기가 끝난 뒤, 줄을 끊어가서 소 여물을 주면 소가 병을 하지 않고, 집에 걸어두면 액운을 막아준다고 하여 참가자들이 끊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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