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암사와 구룡공소 등 탐방
행전 박영환
2025년 11월 22일(토), 청도문화연구회 회원 30여 명이 청도군 운문면 마일리의 수암사와 정상리의 구룡공소 등을 찾았다. 이곳은 청도 내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고 길이 좁고 험하여 선뜻 찾기 어려운 곳인데 이번 청도문화연구회에서 뜻깊은 탐방을 하게 되었다.
09:00 경 청도 새마을 회관 주차장에서 몇 대의 차에 분승했는데 나는 하종웅 원동교회 목사님(새한일보, 새한방송 국장)이 운전하는 차를 타게 되었다. 목사님은 40년 동안 무사고 기사라면서 편안하게 모시겠다고 하여 처음부터 푸근하고 든든했다. 같이 동승한 분은 도재천 사무국장을 비롯하여 김진태, 김태호, 박상돈님이었다. 도 국장님은 운문면 공무원으로 출발하여 면장까지 지낸 분이며 김진태, 김태호님은 청도군내 곳곳을 탐방하여 기록을 남긴 향토사학자이라 운문댐의 형성과정으로 부터 탐방 지역의의 지명을 비롯한 숨은 이야기들을 상세히 들려주었다.
9시 50분경 운문댐 위의 망향정에 도착했다. 망향정은 1998년에 고향을 물속에 두고 떠난 사람들이 고향 산천이 그리울 때 다시 찾아와서 마음을 달래는 곳이다. 이때 수몰된 자연부락은 24곳이며 인구는 2951명이라고 한다.
수암사가 있는 마일리에 들어섰을 때 김태호 선생은 馬日동의 마일은 우리말의 '마을', '말'을 차자(借字)한 것이라고 했다. 자연부락 괴계(槐溪)는 '개울가의 회화나무 무성한 마을'이란 뜻이지만 청도 사람들이 '계'의 발음이 잘되지 않아 '槐機'라고 하여 베틀골이라 하는데 이는 억지로 끼워맞춘 것이라는 설명도 해주었다. 억지라는 말에 나도 억지를 한 번 부려보았다. 마일은 '마일리지'로 받은 땅이기 때문에 생긴 지명이라고 농담하는 통에 웃었다.
드디어 수암사로 올라가는 좁다란 산길에 접어들었다. 길도 좁았지만 경사가 심하고 휘어진 각도도 여간 난코스가 아니어서 오금이 저릴 정도였다. 그래도 우리의 하기사님은 미소를 잃지 않고 있으니 과연 베스트드라이버였다.
10시 56분, 드디어 수암사 도착, 이곳은 1994년 이 마을 출신 성천스님이 1994년에 중창했다.
스님이 친절하게 수암사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水巖'이란 바위에서 솟아나는 샘이 있어 '수암'이라 불렀다. 장마와 가뭄에도 변함없는 수량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수암사에서 많은 책들이 발간되었다고 했다. 언젠가 고문서 경매장에 수암사판이 많이 거래되고 있으며 대부분 고가로 판매된다는 말을 들은 것이 생각났다.
스님은 벽이 없으면 안과 밖의 구분도 없다며 벽을 허물 것을 강조했으며 '지혜의 끈'을 놓치지 말자고 강조했다.
마침내 법당 내에서는 제를 지내고 있었다.
산신각에도 잠깐 들리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수암사에서 준비한 간식을 고맙게 나누어 먹었다. 벌써 그릇이 다 비었네요.
11시 46분, 청도와 영천의 경계선에 있는 애국지사 이형표님의 추모비 앞에서 조국 광복을 되찾고자 목숨을 바쳐 항전하신 님께 조용히 옷깃을 여미었다.
12시 5분, 정상교회 앞에서 코끼리 나무를 만났다. 어떻게 이런 모습이 되었을까? 무엇이 부끄러워 코를 땅에 박고 얼굴을 들지 못할까? 아무리 보아도 부끄러워할 일이 없는 정상교회, 정상적인 나무이다. 그렇다면? 교회 앞이니 나무도 예수님을 닮아 인간의 부끄러움을 대신 짊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만금'이란 뜻이 궁금하다. 귀한 보배, 늦게 얻어 소중한 것일까? 설치한 사람의 이름일 수도 있고, 경계 표석일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많이 궁금하다.
12시 28분 구불구불한 길을 돌고 돌아 구룡공소에 도착했다. 구불구불한 길이니 구룡이라 하는 듯하다. 이곳은 순교자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배교자(背敎者)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곳은 생계수단이 쌀이었고 자급자족을 했다. 20여년간 밥을 할 때마다 쌀 한숟갈씩 절약하는 절미운동을 벌여 1933년 9월 13일 성전의 준공을 이루었다.
매월 첫째 토요일과 셋째 토요일 오전 10시에 주일 특전 미사가 열린다
1970년대 마을 전경이다.
교우들은 항상 화목단결하였고 혼인도 이곳 사람들끼리 맺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옆집이 외갓집이고 한집 건너 고모가 살고 매형이 살았다.
14시 27분 풍류마을 선바위에 도착했다.
풍류마을, 전기우 국장이 설명을 하고있다. 전국장의 설명을 들으며 풍류마을을 한 바퀴 돌고 해산했다.
15시 39분, 만화정 한 컷하다. 만화정은 어느 계절에 보아도 좋다.
박승규 회장님, 도재천 국장님을 비롯한 임원진, 그리고 회원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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