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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1)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1) / 행전 박영환

백령도

 

서해 최북단 백령도

북쪽과 남쪽의 바람이 파도를 만든다

파도는 이따금 울음이 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미소를 채워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듯한 두무진

결론은 북쪽의 도발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규암가루가 두껍게 쌓인 천연 비행장 사곶해안도 명령을 기다린다

물범바위, 사자바위, 용틀임바위도 병사들 틈에서 기관총을 들고 있다

수호신인 천년송도 눈을 부릅뜨고 있으니 누가 감히 넘보랴

천안함 위령탑, 통일기념비, 현충탑 앞에서 굳게 다짐을 한다

중화동 교회의 붉은 십자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엄숙한 염원을 기억해야 한다

인당수 물결위에 피어난 공양미 삼백석 연꽃

소설이라 하지 마라, 이 모두 이 고장 심청이들의 고운 효심이니라

콩알을 뿌려놓은 듯한 콩돌해안, 자갈들의 예쁜 속삭임은

연인들의 귓속말인 양 간지럽고 귀엽다

넓은 평야가 있어 어업보다 농업 인구가 더 많은 곳

풍년가가 드높다

기름진 쌀이며 하수오, 들깨, 백고구마, 까나리 액젓, 전복, 꽃게

말만 들어도 배가 부르다

인천보다 황해도 장연이 더 가까운 곳이지만

백학의 나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남쪽의 푸른 하늘을 훨훨 날고 있지 않는가

백학 만세

백령도 만세.

 

 

 

  2024년 8월 1일부터 3일까지 2박3일 동안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 및 대청도를 찾았다. 늘 한 번 찾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으나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등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마음에만 두고 있었는데 이번에 마침 기회가 닿아 다녀오게 되었다. 

  사실 공항에 들리는 것 외에는 인천에 간적이 없는 터라 어디에서 어떻게 가야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여행사가 주선하는 패키지 여행을 하기로 하고 전날 연안 부두 근처에 숙소도 하나 예약했다. 숙소까지는 용산역에서 동인천행 특급을 탔는데 50여분 걸렸다. 

  8월 1일(목) 아침 7시 20분경 연안부두에 도착하여 수속을 밟고 8시 30분 배를 탔다. 12시 30분에 도착한다고 하니 배를 4시간이나 타고 가야 하는 장거리 여행이었다.  승선했는데 우리 자리는 1층 앞자리였다. 앞자리여서 좋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1시간이나 지났을까 배가 심하게 출렁이기 시작했다. 여태껏 한 번도 배멀미를 한 적이 없는 터라 오늘도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가졌는데 상당히 불편했다. 아내도 무척 힘들어 했다.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섰는데  너무 흔들려 중심을 잡기 힘들었으며 마침내 기우뚱하여 의자에 머리를 박고말았다. 자칫 크게 다칠 뻔했다. 여기 저기 멀미에 구토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뒷자리가 좀 낫다는 말을 듣고 뒤로 와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예 자리를 깔고 누워 있었다. 우리도 겨우 비집고 앉았다. 어떤 사람은 통로에 쭉 뻗어 멀미를 견디느라 매우 힘들어 했다. 

  서해의 최북단 섬인지라 쉽게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것 같았다.  풍랑 때문에 배가 정상적으로 운행하지 못하여  예정보다 1시간이나 늦게 13시 20분 경 겨우 백령도에 도착했다. 

  점심을 먹고 난 뒤 까나리 여행사의 버스를 타고 관광길에 나섰다.  운전과 가이드를 겸하는 김반장의 구수하고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백령도 여행을 시작했다. 

 

심청각

  처음 들린 곳이 심청각이다. 소설 '심청전'에서 심청이가 몸을 던진 인당수와 연봉바위가 바라다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관련 판소리, 영화, 고서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버스 안에서 가이드가 퀴즈를 내었다. 심봉사가 개울에 빠졌을 때 구해주고 부처님께 공양미 삼백석을 바치면 눈을 뜰 수 있다고 말한 화주승이 있는데 그는 어느 절의 스님이었나요? 생각이 잘 나지 않았다. 몽운사였다. 이 몽운사는 현존하는 절이지만 이곳은 불교가 그렇게 번창하지는 못했다. 주민들의 90%가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3명이 가는데 '집사님'하고 부르면 2사람이 돌아보고 안 돌아보는 사람은 '권사'라고 할 정도이란다. 

 

심청전

 

심청상 앞에서

 

 옛날 황해도에 살던 한 선비와 사또의 딸이 사랑을 하게 되었으나 사또가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딸을 외딴 섬으로 보내버리자 선비는 애를 태웠는데 어느 날 백학이 그녀가 있는 곳을 가르쳐주었다. 그래서 뒷사람들이 그 섬을 백학도(白鶴島)라고 부르다가 그 뒤 흰 白에 날개 翎을 써서 '白翎島'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백령도는 인천에서 서북쪽으로 191.4㎞ 떨어져 있다. 남한의 서해 최북단의 땅으로 남한 본토보다 북한 내륙에 가깝다. 도선을 타고 서해의 해금강이라 불리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두무진을 바라보았다. 마치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같다고 두무진(頭武津)이라 한다. 백령도의 백미라고 자랑하고 있는 곳이다. 아름답고 다양하며 기묘한 기암괴석들이 바닷가에 병풍처럼 펼쳐져 있었다. 

  그런데 역시 풍랑이 센 날이라 바깥에 나가지 못하게 하는 통에 출입문에 기대어 겨우 셔텨를 눌러 풍경을 담았다.  계속 감탄이었다. 

 

 

통일기원비

  두무진 포구의 해안선 자락에 '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써놓은 작은 비석으로 흑룡부대 장병들이 통일 염원의 혼을 담아 건립한 기념비이다.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천안함 위령탑은 2010년 북한에 의한 천안함 피격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천안함 승조원 46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으로 안보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 용량 관계로 한꺼번에 다 올리지 못하고 1)과 2)로 갈라 소개했습니다.  2) 에 백령도 기행 내용이 이어집니다.  따로 대청도 이야기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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