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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충북 영동 노근리

  2024년 5월 24일(금) 충북 영동군 황간면에 소재하는 '노근리 평화기념관'을 찾았다. 이곳은 양민 학살 사건이 일어난 현장이다.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老斤里 良民 虐殺 事件)은 6.25 전쟁 중인 1950년 7월 25일 ~ 7월 29일 사이에, 미군 부대가 철로와 쌍굴다리에서 민간인 피난민 속에 북한군이 잠입했다고 주장하며 폭격과 기관총 발사로 민간인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사건이다. 죽음에 내몰린 이들은 여성과 어린이들이 많았다. 

  노근리 사건을 실제 경험했던 생존피해자와 유족들은 1994년에 구성된 노근리 사건 대책위원회(위원장 : 정은용)에서는 사망자 135명,부상자 47명 모두 182명의 희생자를 확인했으며, 400여명의 희생자가  무고한 양민들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살아남은 사람은 겨우 20여명이었다. 

 1960년도에 이어  1994년도에 노근리 미군 민간인 학살 대책위원회를 설립했고,  20 여 차례 이상 미국 정부와 미국 상하의원, 그리고 한국정부와 국회에도 진정서를 제출했다. 한 편 정은용이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를 출판하고 국내 신문은 물론  AFP, 시사저널등에서도 취재보도하면서 노근리학살의 진상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했다. 2004년도에는  '노근리 사건 특별법'이 제정되었으며 이 사건이 일어났던 노근리 쌍굴다리는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제59호로 지정되었으며, 노근리 학살 사건 희생자들의 신원을 위해 역사공원 건립을 했다.

  쌍굴다리 학살 현장을 돌아보며 가슴이 먹먹했다. 7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총알자국은 지워지지 않고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곳은 법이 없어도 살아갈 사람들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한없이 평화롭기만 한 곳이었다. 이 땅에 동족상잔의 비극이 벌어졌고 그 천인공노할 적들을 막아내기 위해 미군들이 투입되었다. 그런데 구세주처럼 나타난 그들이 갑자기 총구를 겨누고 불을 뿜기 시작했으니 너무 황당한 일이다. 더구나 아이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어른들을 따라 피난 대열에 들어섰다가 한 번 피어나지도 못하고 불귀의 객이 되었으니 그 억울함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으리. 

 

 

 

피난 행렬을 막아서다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증언
기관총
참상을 알리는 자료들
노근리 사건 실화소설
클린턴 미대통령 유감 표명
조각공원
비극의 현장 '쌍굴'

노근리에서

 

행전 박영환 

 

전쟁이 났을 당시 나도 여섯 살이다.

이 살상 현장이 영동이 아니고 청도였다면

그 쌍굴 속에 내가 들어갈 수도 있었으리라.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70년이 훨씬 더 지났는데도

총알자국은 지워지지 않고 오히려 더 선명하게 

불을 뿜으며 들려온다

 

소대장은 미친듯이 소리를 질렀다

"총을 쏴라. 모두 쏴죽여라. 목표물이 뭐든지 상관없다. 어린이든, 어른이든, 장애인이든 "

참전 군인 조지 얼리의 증언이다

 

나는 시멘트 바닥에 머리를 박고 할머니 품속에 파고 든다

탕탕탕

여기저기 외마디 비명 속에 

사람들이 짚단처럼 쓰러진다

나도 정신이 몽롱해진다

나를 감싸고 있던 할머니의 손이 풀어지며

차갑게 식어간다

  

잠시의 상상으로도 

이렇게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치가 떨리는데

정말로 3박4일 그 현장에서 

당한 사람들은 어떠했을까

 

정은용은 외쳤다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

뒤늦게나마 

같이 아파하는 사람들이 

함께 외쳐주며 

특별법도 만들고 유감 표명도 듣고 

역사 공원과 기념관도 지어 위로하고 있지만

그 아픔을 얼마나 알 수 있겠는가

 

대부분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몇몇 분은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눈을 잃은 사람은 

한평생 거울 한 번 보지 않았으며

얼굴이 반이나 함몰된 사람은 

바깥 출입 한 번 하지 못한체

감옥같은 삶을 살며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영화라 해도 이 보다 더 잔인한

영화가 있을쏘냐

아무리 가슴을 치고 통탄을 해도 어찌

한이 풀리겠습니까

제발 다시 한 생을 더 사신다면

바라옵건대

다시는  전쟁이 없는 세상에 사십시오. 

 

  

 

아직도 선명한 총탄 자국
시선
하나 되어 나아가리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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