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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친구

위양지 位良池*

위양지 位良池*

 

행전 박영환

 

외가에 갈 때마다 놀이터였던 위양지

“밥 묵고 놀아라”

외할머니가 찾을 때마다

또래들과 더 놀고 싶어

완재정宛在亭 마루 밑에 몸을 숨겼지만

이내 손목 잡혀 볼이 부었다

 

“많이 먹어라”

보리고개라 해도

아낌없이 차려주신 귀한 쌀밥

허겁지겁 달게 먹노라면

체할까 염려하시던 할머니

 

예나 지금이나

이팝꽃은 풍년이다

흰쌀밥이 송이송이 매달렸다

할머니는 손자 위해

가지마다 그릇 가득 밥 지어놓고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먼 곳에 계신지.

 

 

*위양지는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에 있으며 완재정은 안동 권씨 위양 종중의 입향조 학산 권삼변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못 가운데 지은 정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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