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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가 좋다

매전면 구촌리 덕정 마을

매전면 구촌리 덕정 마을 

 

  2017년 3월 23일(목) 청도군 매전면 구촌리 덕정마을에 있는 영모재를  찾았다. 처음 오는 길이라 네비게이션을 따라 왔지만 목적지 근처라 하는데 찾을 수가 없어 동리 경로당에 들어갔더니 할머니 한 분이 '우리 재실'이라고 하면서 언덕 위 숲속을 가리켰다. 상당히 경사가 심한 길을 따라 올라갔는데 마침 길목에서 택호가 각북댁인 어느 할머니(각북면 가마실에서 장씨 집안에 시집을 오신 분)을 만나 안내를 받았다.  

 

 

 

 

 

영모재(永慕齋)

 

청도군 매전면 덕정길 6-7에 소재한다. 구촌리 덕정 마을은 경북과 경남의 경계에 있는 마을이다. 덕정 고개를 넘으면 바로 경남 밀양 오실 마을이다. 구촌리는 계곡이 굽이진 곳이라는 뜻에서 구미(龜尾)라고 불리는데, 실제 마을 앞의 동창천이 심하게 굽이돌고 있다. 이것과 달리 마을 앞 마을의 유래를 새긴 표석에는 풍수지리상 거북등과 같이 생겨 구미(龜尾)라 하고 거북등과 같이 단단한 곳에 정자를 지으면 발복을 한다고 정자를 많이 지었기에 덕정이라 한다고 적혀 있어 몇 가지 설이 있는 것 같다.

마을 전체가 큰 언덕에 자리 잡고 있으며 청도 대나무숲이라고 명명할 만큼 대나무가 동리를 에워싸고 있는데 영모재 역시 동리 뒤편 대나무숲 속에 서향으로 자리 잡고 동창천과 구미들을 바라보고 있다.

1930년에 건립되었으며 여러 차례 중수했고 1998년경에도 기와를 번와했다. 북쪽 대문을 들어서면 좌측에 4(2, 마루2, 중당협실형) 규모의 목조와가의 재사가 있다. 마루에는 영모재 상량문이 걸려있다. 은행나무, 백일홍 및 측백나무 조경이 되어 있으며 블록담장을 둘렀다.

 

인동인 장열(張烈) 선생의 재사이다. 선생은 충효와 절의가 높은 분으로 통덕랑을 지냈다. 인동 장씨가 이 마을에 입촌한 것은 오래 되었으며 지금도 마을 20호 중 16집이 인동 장씨로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안내를 해준 김씨 할머니 

 

 

바깥에서 본 영모재 전경

 

 

비탈에 자리 잡은 집들

 

 

길이 상당히 가파르다. 옛날에 농사를 지어 집까지 운반하는데는 소달구지도 이용하지 못하고 전부지게로 져서 날랐다니 무척 힘들었을 것 같다. 

 

 

'청도 대나무 숲'이라고 명명할 정도로 온 동리가 대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다.이 마을에 정자를 지으면 발복한다는 설에 따라 대나무와 소나무를 정자 삼아 많이 심은 점도 있다고 한다. 여든이 넘은 할머니가 시집을 왔을 때도 이 이 대나무는 이렇게 번성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한 때는 이 대나무로 소쿠리 등 죽세품을 만들어 내다 팔면 짭잘한 소득원이 되었다고 한다.

 

 

인동 장씨 영모재 재실에 대해 여쭈어 보기 위해 동리 제일 뒤편에 집이 있는 장태식(87세) 어른을 찾아뵈었다. 집이 컸다. 한 눈에 보아도 정성을 많이 들인 집이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녀들이 옛집을 헐고 부모님을 위해 지은 것이라고 한다. 올라올 때는 약간 힘이 들어도 일단 들어오니 동창천 맑은 물이 한눈에 들어와 품에 안기었다.  

 

 

  영모재 선대의 충효정신과 절의에 대한 설명을 하고 난 뒤 어른께서 대문밖까지 배웅하셨다. 연세가 많으신 어른인데도 부부의 이름이 나란히 새겨진 문패가 걸려있었다. 그리고 '국가유공자의 집'이라고 기둥에 붙어 있었다. 6.25 전쟁에 참전하셨단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신문에 봤던 기사가 생각이 났다. 아하 바로 그 분이 이분이구나. 연금을 모아 마련한 쌀 을 기부하신 분.

  그 일을 말씀드리려 하자 입을 막으며 별 것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다음은 신문에 난 사진과 기사 내용이다.

 

<2016년 8월 11일, 영남일보>에 실린 사진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8일 경북 청도군 매전면 구촌리 장태식(86)씨가 쌀20kg 46포대(시가 200만원)를 매전면사무소에 기부 했다.

이번 '사랑의 쌀'은 장태식씨가 86번째 생일을 맞이해, 그동안 모아온 6.25참전용사 연금으로 마련해 그 의미를 더욱더 값지게 했다.

또한 이 쌀은 청도군 매전면의 각 경로당에 소중하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천호 매전면장은 "무더위 속에서도 이웃과 정을 나누기 위해 도움주신 장태식 어르신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정성으로 마련된 귀한 쌀이니만큼 더위에 지친 어르신들께 큰 기쁨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 (2016년 8월 8일, 아시아뉴스통신)

 

  장한 일을 하신 어른께 경의를 표하고 서서히 마을을 내려왔다. 

 

그런데 2022년 12월 21일 청도신문 10면에 ‘故 장태식 6·25 첨전용사 유족, 물품 기탁’ 기사가 실렸다.

“고인의 유족 장상우씨가 부친상 조의금 1천만원으로 라면을 구입해 관내 경로당 48개소에 전달해달라고 기탁했다”는 내용이었다.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는 자녀들의 효심에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다. 

 

 

 

 

 

2015년 12월에 준공한 덕정마을 경로당

 

덕정 마을

 

 

행전 박영환

 

 

매전면 덕정마을 장태식 어른은

쉽지 않은 일을 쉬운 일처럼 하셨다

여든 여섯 생일날

6.25 참전 용사 연금으로 마련한 쌀을

면내 경로당에 전달한 것이다

당신의 몸 돌보기도 어려운 연세인데

'사랑의 쌀'을 내어놓으신 따뜻한 '이웃 사랑' 감동이다

 

 

어른이 돌아가시자

이번에는 고인의 자녀들이

조의금 1천만원으로 라면을 구입해 경로당 48개소에 전달했다.

아버지의 뜻을 받드는 '효심' 감동이다

 

덕정마을 장씨들은

충효와 절의가 높은 통덕랑 장열 선생의 후손들이다

때마침 이 덕정 마을에 절의의 상징인 대나무가 에워싸고 있다

이름하여 '청도 대나무 숲'이다

대나무를 많이 심은 것은 우연이 아니고

선대의 뜻을 받들며 살아가려는 후손들의 다짐인 것 같다

 

 


 

마을 입구에 있는 어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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