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 선병국 가옥
행전 박영환
충북 보은군 장안면 개안길 10-2에 소재하는 전통 가옥 선병국 가를 방문했다.
우리나라 건축 기법의 변화를 보이던 1919년에서 1921년 사이에 지어진 건물이다. 그 시기에 지어진 만큼 건물의 칸이나 높이 등을 크게 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가옥 주변에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고택에서
행전 박영환
충북 보은군 선병국 고택 담장 뒤에
고사목 하나 있다
세월의 이빨에 목이 물려
아름드리 위용도 정신 줄을 놓고
창백한 비명으로 저물어 간다
아뿔싸 이 고택을 닮은 것은 아닌지
이집 주인의 큰 기침도 들을 수 없지 않는가
그런데 그게 아니란다
죽은 나무는 쓸모없는 나무인가?
물음표 크게 던지며 이렇게 말한다
죽은 나무는 다양한 생물의 보금자리이고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주인공이다. 푸른 이끼와 버섯이 죽은 나무에서 자라고 달팽이와 도마뱀은 먹이를 찾는다. 죽은 나무는 큰 오색딱다구리의 둥지가 되고 다음 해에는 곤줄박이와 박새의 보금자리가 된다.
그렇구나, 바로 저 의미 있는 항변
고택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고택은 세월의 이빨을 이겨내고
안채, 사랑채, 사당, 대문채 또 정원이며 장독대, 행랑채, 과객실, 방앗간까지
성벽처럼 큰 스크럼을 짜고
어제의 삶을 오늘의 향기로 가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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