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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부산 동구, 안창마을 가는 길

부산 동구, 안창마을 가는 길/ 행전  박영환

 

 2014 2 14(), 부산시 서구 서대신동 꽃마을에서 출발하여 수정산 전망대를 거쳐 동구 범일동 안창마을에 도착했다.  2시간 정도 걸렸다. 정말 오랜만에 들린 곳이다. 역시 골목은 그대로였으나 그래도 지금은 옛날보다 교통도 편리해지고 모든 것이 전보다 많이 달라졌다. 이곳 범일동은 이른바 '호랭이 이바구길'이 있는 곳이다. 도시철도 1호선인 범일역 인근 현대백화점에서 시작하여 이중섭거리, 교통부, 부산 최초의 쇼 전문 극장 보림극장,똥산 전망대, 안창마을, 영화 친구, 고무신 공장 누나의 길, 통일교 성지가 있다.

  그 중에 안창마을 - 동구의 마지막 달동네로 통하는 안창마을은 '산골짜기 안쪽의 좁은 분지마을'을 뜻한다. 6.25 한국 전쟁으로 몰려든 피난민에 의해 처음으로 마을을 이루었고 그뒤에 경제발전의 산업화 바람을 타고 무작정 고향을 떠났던 분들이 공장이 많았던 범일동으로 몰려들면서 안창마을로 유입되어 지금의 큰 마을이 되었다.  

 

 

 

 

 

 

 

안창마을 가는 길

                 

                                 행전 박영환     

 

여기는 부산시 동구 범일동 안창마을

그야말로 옛날식 허름한 연탄화덕 앞에

소주잔을 풀어놓았는데

범일동 호랭이 이바구가 안주로 등장한다

6.25전쟁 중, 남으로 남으로 내려오던 피난민들이 만든 마을, 사람 하나 비키기 힘든 골목길 따라 재주껏 산비탈을 파고든 양철 지붕 속에 몸을 누이고 생계로 키운 오리떼가 물갈퀴 찢어지도록 뒤뚱거리던 오리마을. 그 오리 보며 고무신 공장 누나는 못생긴 발의 문수를 가늠하다가 혼자 웃어버리고. 호랭이는 계속 담배를 피워야 했다. 산업화 물결, 범일동 드림, 고향을 떠나 무작정 찾아온 사람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담뱃불을 붙이는데 어쩌랴. 그 보다 더 억척스러울 수 없었던 산골짜기 안쪽의 분지마을. 근처에 살던 이중섭은 화판에 큰 황소를 그리다가 어쩌면 하늘과 달, 또는 별로 바꾸었을지 몰라. 그리고 어느 교주는 산비알 어드메에서 봉황이 되라고 눈물의 기도를 하고. 이 모두 이 마을이 감당했던 흑백필름이다

 

인심 좋은 노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집이다

시멘트 벽면에 사인펜으로 적어놓은 글귀가 재미 있다

주인장의 권주가이다

우리집 손님들, 술을 술술 마시고 하는 일이 모두 술술 풀리기를 빕니다

오늘 수정산 산길을 산행하여 여기에 올 때

더러 험한 고개를 오르느라 땀이 나고 공동묘지 지날 때는 기분도 좀 그랬지만

꽃마을의 꽃향기며 수정산 전망대의 솔바람 초록빛 바다가 있어 그래도 제법 술술 걸었던 것 같다

 

이제 안창마을의 가는 길은 술술 풀리는 길이다

새롭게 태어난 벽화처럼 희망을 안는다

희망은 목표가 아니고 현실이다

현실은 냉정한 것 같아도 목표를 쓰다듬을 줄 안다

호랭이 이바구 따라 술이 술술 넘어간다.

 

 

 

수정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 

 

 

 

수정산에서 내려와 마을 뒤편에 있는 입구에 들어선다

 

 

안창마을 전경 

 

 

 

 

 

 

 

 

 

 

이제는 교통이 좋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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