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암에서
행전 박영환
부처님 오신날, 성전암을 찾았다
"멀리, 청도에서 오셨군요. 고맙습니다."
도승 주지스님이 반갑게 맞았다
"아무리 멀어도 와야지요."
그랬다. 이 도량은 스님이 천막으로 시작하던 23년전부터
인연을 맺어 다니던 곳이다
대웅전이며 요사채 등이 하나 둘 들어설 때마다 내집을 짓는 것처럼
기뻐하지 않았던가
망루위 쇠북종에는 우리 가족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인연이 쌓이는 만큼, 세월도 열심히 걸음을 걸었다
스님의 곱던 이마에도 세월이 남긴 흔적이 역력하다
나 역시 계단을 오르는데 전과 같지 않다
"스님 부디 건강하셔야 합니다."
"처사님도 건강하셔야 합니다"
조용히 합장을 하고 나오는데
요즈음 당뇨가 심하시다는 스님의 건강이 자꾸만 신경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