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 음성 큰 바위 얼굴 조각공원에서
행전 박영환
하늘과 땅을 짊어지고
얼굴들이 표정을 만들고 있습니다
왜 그 표정뿐이었겠습니까
그래도 그것이 당신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가지고싶어 하는 얼굴이 있습니다
그게 그 사람 다운 것이겠지요
대통령답고, 예술가답고 종교인답고
마를린 먼로와 옹녀다운 모습
혼을 사른 다운 모습은
이 공원의 햇살이요 물소리입니다
그 햇살과 물소리에 취해 걸어가노라면
한줄기 메아리가
망치와 정을 울리게 했던 땀방울에 안깁니다
이제 이 공원에는 앉아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건너
모두가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