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도지역 서원•재실•고택 탐방(116)
벼슬에 뜻을 접고 은사(隱士) 삶을 살던 이광조(李光朝) 선생의 자남재(紫南齋)
행전(杏田) 박영환(朴永桓)
前 청도문인협회장, 前 교장
청도군 이서면 신촌리 상당 마을에 자리잡고 있는 자남재(紫南齋)를 찾았다. 이곳의 배향인물은 이광조(李光朝) 선생이다. 공의 본관은 고성(固城)이며 어릴 때부터 출중하여 학덕이 빼어났으나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오로지 접빈봉사(接賓奉祀)와 후학 양성에 전념하며 산수의 풍류를 즐겼다.
공의 직계 선대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원(原)은 호가 용헌(容軒)으로 철성부원군(鐵城府院君)에 봉해졌으며 청백리로 좌의정을 지냈으며 명대대묘(明臺大廟)에서 불천위 제사를 모시고 있다. 증(增)은 영산현감(靈山縣監)을 지냈으머 증 이조참판(吏曹參判)으로 청렴하고 신중하며 자애롭게 은혜를 베풀어 군민들이 거사비(去思碑)를 세웠다. 평(泙)은 통훈대부(通訓大夫), 함창, 보은 평택 세 고을의 현감을 지냈으며 증 승정원도승지(承政院都承旨) 겸 경연참찬관(經筵參贊官) 상서원 정(尙瑞院正)이다.
고성 이씨 청도 입향조인 모헌공(慕軒公) 육(育)은 통정대부 안기도찰방(安奇道察訪)을 지냈다. 중형인 망헌공(忘軒公)이 갑자사화에 연루되어 참형을 당하자 청도 유등에 전거, 군자정(君子亭)을 세우고 후진양성을 했다. 교(郊)는 증 공조참판(工曹參判)이었으며 반(礬)은 가선동추(嘉善同樞)였으며 동창에 운수정(雲水亭)을 세웠다. 임진왜란 때 연로하신 아버지를 봉양하기 위해 의병에 참여할 수 없으니 시를 지어 말하길 “오늘의 정치가 잘못되어 나라가 어지러워 일월이 뒤바뀌게 되는데 충과 효를 같이 행하기 어렵구나” 했다. 할아버지 수(洙)는 예빈시봉사(禮賓寺奉事)를 지냈으며 아버지 침(琛)은 가선동추였다.
아들 두구(斗耈)와 손자 재(梓)와 빈이 있다. 후손 종한(鍾漢)은 모헌 종중 문임을, 종억(鍾億)은 청도향교 전교를 역임했다.
자남재는 정면 4칸의 팔작 와가이며 전면에 3칸 규모의 평대문이 있고 별도로 4칸 규모의 하당이 배치되어 있다. 1935년에 창건했으며 이후 여러 차례 중수했다.
김재화(金在華)는 ‘자남재기(紫南齋記)’를 찬하면서 “후손 봉기(奉基)씨가 여러 부형(父兄)의 명으로 주손(胄孫) 종특(鍾特)의 모부인(母夫人) 박씨와 논의하여 종원들이 곡식을 모아 10여 년을 하루 같이 재실 창건을 위한 기금을 불렸으니, 지극히 공을 들인 특이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극진한 마음으로 오늘의 우뚝 선 재실을 이루었으니 과연 가문의 명성을 굳건히 지킨 자손들의 위업이다.” 했다.
재실의 낙성에 즈음하여 후손 봉기는 “追憶先阡二百年 200년 조상의 선영을 생각하면/ 秋霜春雨倍凄然 가을서리 봄비에 갑절로 구슬프다/ 新齋爲供齊明所 새 재실은 몸과 마음 가다듬어 모시려는 곳이요/ 佳會兼開伏臘筵 아름답게 만나고 여름과 겨울에도 열리는 자리로다/ 剩喜溪山無俗氣 시내와 산은 속기가 없어 더욱 기쁘고/ 須知詩禮是家傳 시와 예를 알게 된 건 집안의 가르침이요/ 爰居更願多餘慶 여기 살며 다시 바란다오. 경사가 많이 넘쳐나길. /看取前峯月未圓 앞산 봉우리를 바라보니 달은 아직 둥글지 않네”라는 시를 지어 대청에 걸었다.
이날 후손인 승찬(承贊), 동균(東均), 동춘(東春) 씨가 재실을 안내하며 집안의 내력을 자세하게 들려주었다.
‘자남재’란 시제로 글을 올렸다.
출중한 학덕이나 벼슬에 뜻을 접고
접빈 봉사 후학양성 산수 풍류 즐기다
고고한 선비의 뜻을 속인들이 어찌 알리


'청도지역 서원 재실 탐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청도지역 서원•재실•고택 탐방(118)중훈대부 예빈시 별좌(中訓大夫禮賓寺別坐) 현건(玄健) 선생의 추원재(追遠齋) (0) | 2024.05.24 |
|---|---|
| 청도지역 서원•재실•고택 탐방(117)충절 정신을 이어가며 후학을 양성하던 허직(許溭) 선생의 성보재(惺寶齋) (0) | 2024.05.09 |
| 청도지역 서원•재실•고택 탐방(115)고성(固城) 현령(縣令)을 역임한 슬산 윤취립(瑟山 尹就立) 선생의 경슬재(景瑟齋) (0) | 2024.04.16 |
| 청도지역 서원•재실•고택 탐방(114)경북 지사와 청도 군수의 선대인 이인구(李仁龜) 선생의 모암재(慕巖齋) (0) | 2024.03.21 |
| 청도지역 서원•재실•고택 탐방(106)함박김씨(咸博金氏) 시조, 자헌대부(資憲大夫) 김성인(金誠仁) 선생 (0) | 2024.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