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문협 문학기행(1) -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및 황포강 야경
행전 박영환

2023년 8월 17일 낮 12시, 청도문협 회원 15명이 상하이, 오진, 서호 등을 방문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했다. 청도문협이 창립된지 10여 년이 넘었지만 국외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개척이고 회원 상호간 우의를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기대가 컸다. 이번 문학기행을 준비하느라 정경화 회장, 최재남 사무국장을 비롯한 임원진들 수고가 많았다.
2시간 정도 지나서 상하이 포동 국제공항에 내렸다. 그런데 현지 시간은 1시 10분이었다. 우리나라와 1시간 시차가 나니 그렇게 된 것이다. 아무튼 1시간 벌은 기분이다.
가이드 한영란 씨가 깃발을 들고 기다렸다. 우리 동포이지만 중국에서 태어나고 교육을 받았기에 억양이 조금 높기는 해도 매우 자상하고 친절한 분이었다. 그는 우산을 꼭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날씨 변덕이 심하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3박 4일 내내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다가 이내 쨍쨍해지기를 반복했다. 기온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 같았다. 그러나 습도는 높은 편이었다.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어 허락된 장소의 몇 장 사진만 올렸습니다.

먼저 들린 곳이 상해 임시정부 청사이다. 도착하니 비가 쏟아졌다. 아무래도 이곳은 쉽고 편안하게 들리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비바람에 맞서 당당하게 이길 자신이 있을 때 들어오라고 하는 것 같다.
이곳은 3.1 운동 직후 독립투사들이 피와 눈물로 다짐하며 활동하던 독립운동의 본거지이다. 이곳에서 선열들은 '대한민국'이란 국호를 정하고 왕정이 아닌 민주공화제를 표방하는 임시정부의 깃발을 높이 올렸다.
명색 정부 청사인데 너무 낡고 허름한 건물이다. 3층이긴 하지만 계단이 가파르고 협소하기 이를데 없다. 거기에다 잔악한 일제의 무리들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우리 투사들은 해방이 되면 번듯한 청사를 마련한 독립국가를 만들겠다는 결의로 독립 의지를 불태웠던 것이다.
임정 요인들은 조금만 눈을 감고 이완용이 되었다면 일본으로부터 작호도 받으며 얼마든지 호의 호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사실 이분들은 모두 이완용보다 학식이 높았고 재산도 만석꾼 거부들도 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험난한 길을 택했을까? 오직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 때문이다. 이완용은 '내가 아니라도 나라가 망했다'고 생각했고 독립 투사들은 '내가 나서지 않으면 나라를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을 버렸다.
친일을 하면 대대로 떵떵거리고 독립운동을 하면 대대로 망한다는 말이 가슴을 때린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가도 이분들의 거룩한 희생정신은 잊으면 안된다. 또한 일제들이 우리 민족에게 가한 잔악한 만행은 잊으면 안된다. 그리고 일제에 부역한 친일파의 행태도 용서할 수 없다. 섣부른 미래 타령으로 과거를 망각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곳은 1919년부터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있었던 1932년까지 임시정부청사로 사용되다가 일본의 계속된 감시와 탄압으로 항저우, 전장, 창사, 광저우, 류저우, 치장, 충칭 등 중국의 여러 지역으로 청사를 이전해야 했다. 1989년에는 상하이의 도시개발계획으로 임시정부청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의 요청에 따라 1993년 복원되었다.
3.1정신의 계승, 임시정부의 법통은 우리 건국의 이념이다. 삼가 경외하는 마음으로 두손을 모으고 묵념을 올렸다.

황포강변에서 바라본 정경이다. 베이징이 중국 정치의 중심이라면, 상하이는 중국 경제의 핵심이다. 원래는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곳이지만 천지 개벽이라 할 만큼 크게 발전했다.
1842년 아편전쟁 종결을 위해 영국과 체결한 난징조약은 상하이를 ‘아시아 최대의 금융시장’으로 변모시켰다. 포동 강변에 자리잡고 있는 웅장한 건물들이 금융의 중심가이다.
1978년 개혁 · 개방정책을 추진하면서 크게 발전하기 시작했고 2011년에는 싱가포르를 밀어내고 세계 제1의 컨테이너항이 되었다. 이름 그대로 바다 위의 도시 '上海'는 최고급 브랜드숍이 밀집한 거리, 분위기 좋은 노천의 카페와 갤러리가 모여 활기찬 대도시로 변모했다.
가이드가 황포강 유람선 입장권을 사러 간 뒤 우리는 강변에서 주변을 둘러 보았다.
우스갯소리로 '차이나란 말은 차이가 난다고 붙인 말이라고 하는데, 상하이를 보면 차이가 나는 것을 실감한다.

혹시
중국 청도에서 온 것으로 착각은 하지 않겠지
하기야 우리나라 사람들도
청도에 산다고 하면
그 섬이 어디에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여행에서 많은 소재 얻어
좋은 작품남겨
청도 문인협회는 경상북도 청도군에 있다고 당당히 알려줍시다.


나와 3박, 호텔방을 같이 쓴 룸메이트 이종암 시인, 나이 가장 많은 사람과 가장 젊은 환상의 콤비( ?), 많은 도움을 받았다. 고맙습니다.

져녁 식사를 한 뒤 7시 30분 경 황포강 유람선을 탔다. 드디어 기다렸다는 듯이 강 주변 모든 건물들의 불빛 향연이 시작되었다. 그들은 불빛을 목에 걸기도 하고 몸에 감기도 하며 때로는 가슴 깊은 곳에서 토해내기도 했다. 불빛은 야경을 더욱 특별하고 아름답게 장식했고 이 영롱한 빛으로 물든 신비스러운 모습에 관광객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그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역시 동방명주이다. 상하이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찾게 되는 명소로 상하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높다란 기둥을 중심축으로 구슬 세 개를 꿰어 놓은 듯 독특한 외형이 매우 인상적인 탑이다.
원래 동방명주탑은 미디어 그룹인 동방명주 방송 수신탑으로 1994년 준공되었으며 탑의 높이는 468m이다.
유람선이 서서히 이동하며 탑을 비롯한 모든 건물들을 멀리 가까이 안내하며 황홀경에 빠지게 했다.












불빛은
불빛의 어머니이다
불빛은 불빛을 낳아 기르는 재미로
불빛이 된다
불빛이 지키고 있는 한
아무도 그를 넘보지 못한다
불빛은 불빛의 왕국을 건설한 뒤
세상의 모든 불빛들을 불러모아
그들의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
참 행복한 나라의 불빛들이다







민병도 선생님
불빛도 바늘에 꿰어
환성을 지르느라
터진 가슴들을 꿰매어 주시죠

곱습니다. 수고많습니다.
8월 18일 아침 일찍 호텔을 출발하여 9시 50분경 동방명주에 도착했다.
동방명주탑에 올라가면 중국의 발전상을 대표하는 첨단 도시 상하이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동방명주탑의 93m, 263m, 350m 지점에 각각 전망대가 있다. 주변의 초고층 건물들이 이루는 화려한 스카이라인과 황푸 강을 바삐 오가는 선박 등 상하이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다.

숙제를 하듯
면접이라도 보러 가는 듯
시계의 초침처럼
돌고 또 돈다
가다가
회원들을 만나면
손을 들어 위로한다
그래도 답이 있는 미로이기에
놀이를 하듯
웃기도 한다

아차! 내 휴대폰? 어디로 갔니? 가방을 뒤지고 뒤져도 없다. 낭패이다. 허탈감.... 그런데 다행히 차에 있다는 소식. 가슴을 쓸어내리다.


유유히 흐르는 황포강. 그는 상해의 젖줄이다.


저기를 보십시오.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을 한다.

발아래 263미터, 아차하면 어찌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자신감을 가지고 얼굴을 들이민다.

어머니는 항상 부탁을 했다.
발을 잘 들여놓아야 한다고
어머니, 지금 발 잘 들여놓는 것 맞나요
이렇게 상하이까지 와서
발 들여 놓는 것으로 걱정할 줄 몰랐습니다
괜찮겠지 하면서도
조금은 불안하여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어머니 그래도 눈 질끈 감고 들어섰습니다
다행히 괜찮네요
어머니, 이만하면 발 잘 들여놓은 것 맞지요
우리 아들 기특하다고
박수 한 번 쳐주셔요

어머니 이제는 아주 누워 폼을 잡았습니다
앉을 자리 누울 자리 잘 살피라 했는데
어여 나오라고 하셨나요
네, 곧 일어나겠습니다
지금도 누워서 어리광을 부리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263미터 고공 유리판 위에서 만세를 부른다
가이드 왈, 다른 팀 중에는 겁을 내어 도저히 발을 들여놓지 못한 분도 있었는데
청도 문협 회원들은 정말 용감하다고 했다
칭찬은 고래도 만세를 부르게 한다
청도문협 만세
대한민국 만세

참 표정들이 밝다. 좋은 여행 예감.


동방명주탑 엘리베이터는 초 고속을 자랑한다. 최고층 전망대까지 약 40초 소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로 기네스북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고 하지만 많은 인파 앞에는 그 자랑도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다른 엘리베이터를 바꿔 타는 등 왔다갔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전망대에 올라갔다. 대기 하는 중 청정에 우리 모습이 비치는 게 신기하여 한 컷 했다.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 전망은 그런대로 좋았다. 황포강변 빌딩 숲을 바라보며 그 발전상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단한 도시 상하이다.


전시물들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그렇구나 저렇구나
지난 자취를 더듬는다
인간은 정말 위대하다
두려울 정도로 위대하다
억척스럽게 이룩한 이 문화와 문명





시원하다. 인파에 파묻혀 땀을 흘리고 난 뒤 한입 베문 아이스크림은 그 어느 맛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시원하게 충전하여 다음 코스인 예원으로 출발!
다음호에 계속..... 기대하시라. 개봉 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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