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전 박영환
2023년 4월 17일 사천시 삼천포항을 찾았다. 낮에 크루즈를 타고 보았을 때도 경치에 감탄을 했지만 밤풍경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실안(失眼)
행전 박영환
아무도 말리지 못하지만
아무나 승천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실안에 왔으니
찬란 불빛에 눈을 잃을 각오를 하고 승천을 꿈꾸는 거다
구룡이가 되고 싶소
아니면 와룡이는 어때요
승천하기 직전 바위를 때린 일 남의 일이 아니지요
소리치는 사람들의 소리에 주저앉은 일 얼마나 많았소
여기가 바로 여의주가 잠들어 있는 실안바다입니다
눈에 불을 켜고 여의주를 꽉 잡아봅시다
형용할 수 없는 붉은 빛이 뿜어져 나와 드디어 승천하게 될 것입니다
찬란한 불빛에 순간 눈이 보이지 않는다 해도
오늘은 기어이 승천을 합시다
잃는데도 이렇게 좋을 수가 없는 실안.







삼천포 바닷가에 섰다
불빛에 쌓인 삼천포 항구는
밤이 깊을수록 더 찬란하다
낮에 보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진한 향기를 만들어
바다의 색깔까지 바꾸어 버리는 불빛
사람들에게도 강한 유혹을 한다
푸른 불빛 속에서는 푸르게 보시고
붉은 불빛 속에서는 붉게 물드셔야 한다고
애교를 부리다가 능청을 떨고 아예 겁박까지 한다
빗고동 소리까지 불빛 단장을 하고
삼천포 아가씨 노래소리를 들려준다
오래 오래 잊지못하고
사랑하고 그리워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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