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다솔사
행전 박영환
2023년 4월 16일 경남 사천 다솔사를 다시 찾았다. 사실은 처음이 아니고 전에도 온 적이 있다. 그런데 올 때마다 새로운 기분이고 정감이 든다.
다솔사는 503년(지증왕 4) 연기조사(緣起祖師)가 창건한 고찰이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83호로 지정된 대양루(大陽樓)를 비롯하여,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48호인 극락전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49호인 응진전, 대웅전·나한전(羅漢殿)·천왕전(天王殿)·요사채 등 10여 동의 건물이 있다.
1978년 2월 8일에 있었던 대웅전 삼존불상 개금불사(改金佛事) 때 후불탱화 속에서 108개의 사리가 발견됨에 따라, 이 절에서는 익산 미륵사지의 석탑을 본뜬 높이 23m, 30평 정도의 성보법당(聖寶法堂)을 탑 안에 설치하여 적멸보궁사리탑(寂滅寶宮舍利塔)을 건립하였다.
이밖에도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마멸이 심한 마애불(磨崖佛)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39호인 보안암석굴(普安庵石窟), 부도군(浮屠群) 등이 있다.
이 절은 일제 때 한용운(韓龍雲)이 머물러 수도하던 곳이며, 소설가 김동리(金東里)가 『등신불(等身佛)』을 쓴 곳이기도 하다. 한용운의 작품은 국어 교과서에 여러 편 소개되고 김동리의 '등신불'도 교과서에 있어 학교에 있을 때 수업을 했던 소설이기에 더한층 관심이 갔다. 이밖에도 절 주위에서 재배되는 죽로차(竹露茶)는 반야로(般若露)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명차이다.
한창 차밭이 녹색의 향기를 잔뜩 싣고 있는 때인지라 한 바퀴 도는 것만 해도 절을 찾은 보람을 느낄 정도였다.

한용운, 김동리 들이 머물며 머물던 곳




녹차향기 베고 누워 잠드신 부처님
단잠을 깨울세라 소리를 죽입니다
언제쯤 티끌을 씻고 다시찾아 뵈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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