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고니 / 2015년 3월 15일 - 부산 명지

여유
행전 박영환
계절이 바뀐 것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벌써 3월인데
다른 고니 친구들은 벌써 고향에 가 있을 때인데
자네들 가족만 남았구려
여유인가
하기야 조금도 초조해보이지 않는구려
전혀 당황하지 않고 넓은 습지를 마음껏 유영하며
먹이를 찾고 있으니
늘 낙천적이던 수호란 녀석
항상 바쁘지 않고 여유만만했다
초를 쪼개어 시험 공부를 할 때도
여자 친구에게 보낼 편지를 쓰곤 했지
그러면서도 성적은 상위권
지금도 껄껄껄, 그는 아픔이 와도 쉽게 지우는
지우개를 가지고 산다
괜히 바빠서 종종거려야 그게 그거였는데
알고 있으면서도
언제 한 번 그렇게 여유를 부린 적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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