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도지역 서원•재실 탐방(7)
소요당의 그윽한 뜻을 우러러 받드는 선암서원(仙巖書院)
행전(杏田) 박영환(朴永桓)
청도향교 홍보장의. 청도문협 회장

<청도신문 2019년 9월 24일>
청도군 금천면 선암로 557-27, 밀성(密城)박씨 소요당파(逍遙堂派)의 선암서원을 찾았다. 운문천에서 흘러온 맑은 물줄기가 용두소에 푸른빛을 드리워 절경을 이룬 언덕에 마을을 감싸는 어성산을 바라보며 자리 잡고 있다.
배향인물은 소요당(逍遙堂) 박하담(朴河淡, 1479∼1560) 선생이다. 밀성박씨 입청도 선조인 소고공(嘯皐公) 박건(朴乾)의 손자로 이서면 수야리에서 출생하여 40세 초반에 이곳 신지리에 정착했다.
중종조(丙子)에 생원, 기묘(己卯)에 현량과에 피천(被薦)되고 그 뒤 사산감역(四山監役)등에 제수되었으나 나아가지 않고 기묘사화(1519)이후 그동안 자신이 지었던 글을 모두 모아 소각(燒却)하고 1521년(中宗16) 눌연(訥淵) 위에 대(臺)를 모아 정사(亭榭)를 짓고 ‘逍遙堂’이라 게액(揭額)한 뒤 자연과 벗하며 생활했다.
교통이 불편한 곰티재 동쪽 지방인 동산동(東山洞) 주민들의 조세공납 편의와 천재에 따른 구휼(救恤)과 위민의 방책으로 삼족당 김대유와 함께 사창(社倉)인 동창(東倉)을 설치하였다.
운문구곡가(雲門九曲歌)등 여러 시문이 많으며 찬오명(撰五銘), 오잠(五箴), 춘추대일통론(春秋大一統論), 가훈십조(家訓十條) 및 도주객관상량문(道州客館上樑文), 향노당상량문(鄕老堂上樑文) 등이 문집에 실려 있다.
1577년(선조 10), 군수 황응규(黃應奎)의 주선으로 운수정의 향현사(鄕賢祠) 위패를 지금의 위치로 옮겨 선암서원(仙巖書院)이라 하였는데 1868년(고종5) 훼철(毁撤)되었다가 1878년(고종15) 새로 복원하였다.
서원의 건물배치는 상류층의 주택에 서당(書堂)건물이 첨가된 흥미롭고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서원 뒤에 여러 서책이나 목판을 보관하였던 장판각(藏板閣)이 있다.
선암서원은 경상북도 지방유형문화재 제 79호이며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108호인 14의사록 판목(14義士錄 板木),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208호, 해동속소학 책판(海東續小學 冊版), 보물 제917호인 배자예부운략 책판(排字禮部韻略 冊版)이 있다.(현재는 안동국학진흥원에 보관하고 있다.)
이곳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백일장 등 여러 모임 장소로 활용되고 또한 고택체험 숙박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배롱나무 그늘이 푸근한 사잇문을 나와 소요대를 거닐며 ‘소요당逍遙堂’이란 시제로 몇 줄 삼가 올렸다.
세심대에서 마음을 비운 비단 물결이
용두소를 감고 있다
오래오래
작은 듯 크게, 큰 듯 작게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
逍와 遙가 빚어낸
堂의 선율
하여 ‘逍遙堂’
벼슬이 잡을 수 있을까
명예가 멈추게 할까
망설임 없이 그려낸 선비의 고고한 수묵화水墨畫에 취한
울림을 따르는 떨림의 합창들이
섶마리로 달려오고 있다.

박훈산 백일장을 실시하고 있는 정경

용두소

장판각

소요당 일고

<소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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