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
행전 박영환
강물이 흘러간 곳에 또 다른 강물이 흘러오듯
이야기가 끝없이 쌓이는 장터입니다
약초를 파는 가게엔
무명옷에 흰 수건을 쓴 삼한시대 사람들이
삼신산 전설을 내려놓고
엿장수 꽃불 피우는 몸짓에
김동리의 역마가 가위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50여 년 대장장이 탁수기 씨
그 화덕과 모루의 두드림과 담금질 장단에
조영남의 화개장터 노래가 흥겹고
경상도 사투리와 전라도 사투리가 어울려
섬진강 언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도
장이 서서
있는 것 주고 가고 없는 것 받아 가니
만남이 넉넉한 곳.
2012. 3.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