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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합천 화양리 소나무

화양리 소나무 앞에서

  2025년 5월 11일, 합천군 화양리 소나무를 찾았다. 가는 길이 험했다. 경사가 심했다. 그런데 와서 보니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서 이렇게 크고 오래된 소나무는 처음 보기 때문이다.

  심심산골 화양리 나곡마을 해발 500미터 되는 논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이 소나무는 수령이 약 500년 정도 된다고 한다.  높이는 무려 17.7m,  둘레는 6.15m의 크기로 가지는 2.5∼3.3m 높이에서 갈라져 다시 아래로 처지 듯 발달하였는데 그 모습이 매우 독특하고 아름다웠다.   나무 껍질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있고 가지가 용처럼 생겼다 하여 구룡목(龜龍木)이라고도 한다.
  연안 김씨의 후손들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광해군 5년(1613)에 연흥부원군 김제남이 영창대군을 왕으로 추대하려 한다는 모함을 받고 역적으로 몰려 3족이 멸하게 되자 김제남의 6촌벌 되는 사람이 도망와서 이 나무 밑에 초가를 짓고 살았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합천 화양리 소나무를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여기고 오랫동안 보호해 왔으며, 민속적·역사적·생물학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크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그대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을 찍는 것만 해도 

큰 보람이요, 영광이오

어찌 그렇게 긴 세월을 용하게 견디셨소

환란을 피해 산골에 숨어든 

충신과 그 후손을 지켜야겠다는 절의가 

모진 세월을 이겨내게 한 것 같습니다

바람 한 줄기 불때마다 

불구덩이에서 외치는 영창대군의 애절한 목소리가 

메아리로 달려와 귓가를 찢습니다

거북등처럼 갈라진 껍질에 

별과 달이 물어 나른 이야기가 자라고 

그 이야기를 품은 푸른 용이 또아리를 틀고 

내가 지켜줄게 하면서 마을을 감싸는 것 같구려

당신은 하나의 소나무가 아닌

진실로 구룡목이로소이다

500년을 살았는데 천 년인들 어찌 살지 못하리요

감사와 기원의 묵념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