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태리- 폼페이, 소렌토, 나폴리
행전 박영환
출발
2023년6월 25일(일)
서유럽 4개국, 이태리, 스위스, 프랑스, 영국을 여행하기 위해 8시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막내 딸이 인천공항까지 따라와 안내를 해주었기에 편하게 수속을 밟을 수 있었다. 요즈음은 좌석부터 짐을 부치는 것도 전부 본인이 처리해야 되기 때문에 나이든 사람은 아이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어렵다.
이번 여행 역시 우리 형제 부부가 같이 동행했다. 우리는 북유럽, 발칸반도, 호주, 뉴질랜드, 대만 등을 같이 다녔다.
이번 우리 팀은 전부 25명이었다. 친구와 같이 온 사람, 가족과 같이 온 사람 등 다양했으며 나이는 20대에서 70대까지였다. 우리 형제들이 나이가 많은 축에 들어가기에 혹시 젊은 사람들에게 폐가 될가봐 신경이 쓰였다.
인솔자 정은주(노랑풍선 여행사) 씨가 헌신적으로 알뜰하게 챙겨주는 덕분에 일정이 조금도 어긋나지 않고 잘 진행되었다. 내내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드디어 11시 50분 아시아나 항공기가 굉음을 울리며 구름을 뚫고 힘차게 비상했다. 탑승시간은 13시간 정도. 잘 견뎌내어야 하는데 설렘반, 걱정반, 아내와 나는 잠을 청하려 해도 좀체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리다가 결국 밤을 새고 말았다.
17시 50분 로마 도착. 시차는 7시간이었다. 한국이 7시간 빠르게 가니 시간을 벌은 셈이다. 기다리던 버스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였다. 버스도 크고 안락하며 호텔 역시 비교적 깨끗하고 식사도 좋았다. 이곳에서 3일을 묵게 되었다.
그런데 버스 안에서 정은주씨가 낸 퀴즈를 맞추어 생수 한 병 상품을 받았다. 많은 여행을 했지만 인솔자에게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좋은 여행이 될 것같아 기분이 좋았다.
이태리는 유럽 남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나라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일면이 있다. 우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가이며 인구도 6000만 정도로 비슷하고 역사가 오래된 점도 유사하다. 흔히 장화 모양이라고 한다.
그런데 소매치기가 많은 나라라고 한다. 언제 당할지 모른다고 하니 여권은 복대를 하고 가방은 앞으로 메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어떤 분은 휴대폰에 고리를 걸어 팔뚝에 차는 분도 있었다. 그리고 여행 중 곤혹스러운 것 중 하나는 화장실 문제이다. 공용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유료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회가 닿으면 다녀오지만 이상하게 자주 마려웠다.
1)이태리- 폼페이, 소렌토, 나폴리
2일차, 6월 26일, 폼페이 유적지에 도착했다.

폼페이 유적지
화산재로 뒤덮힌 비운의 고대 도시이다. 시가지 전체가 폭격을 맞은 것 같았다. 옛날 철원에서 소대장으로 군대생활을 할 때 폭격에 뼈만 남은 앙상한 노동당 당사 건물들을 바라보았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이곳은 그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피해도 극심했던 것 같다.
지금은 내륙(內陸)이 되었으나, 당시에는 베수비오 화산의 남동쪽, 사르누스강(江) 하구에 있는 항구도시였다고 한다. 비옥한 캄파니아 평야의 관문에 해당하여 농업 ·상업 중심지로 번창하였으며, 제정로마 초기, 전성기 때는 규모가 상당히 컸으며, 인구는 2만∼5만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곳은 두 번이나 피해를 입었던 것 같다. 먼저 63년에 큰 지진이 일어났다. 그 때는 불행 중 다행으로 피해를 많이 입기는 했지만 그나마 복구는 할 수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79년 8월, 다시 베수비오 화산의 대폭발이 일어났을 때는 아예 2∼3m 두께의 화산력(火山礫)과 화산재가 시가지를 완전 덮어버렸기에 도저히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상태가 된 것 같다. 그 당시 2,000여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피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렇게 수세기 묻혀 있다가 16세기 말부터 소규모 발굴이 시작되고 1748년부터 본격 발굴에 착수하여 꾸준히 발굴이 계속되었는데 아직도 옛 시가의 절반 정도밖에 발굴되지 않았다고 한다. 현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신전이며 큰 광장, 즐비한 상점들, 모직물 제조 공장 터, 행정 관청, 극장, 체육 훈련장, 원형 투기장, 목욕탕 등을 둘러보며 그 당시에 이렇게 계획된 찬란한 도시가 건설되었다는데 놀랐다.
제정(帝政)로마 초기에 이미 로마 귀족들의 별장들이 들어서며 피서 ·피한의 휴양지로서 성황을 이루었던 것이다.
그 연대로 보아 화산에 수난을 당하여 묻힐 때만 해도 신라 탈해왕 때이니 그 앞선 문화에 놀랄 일이다.
폼페이 사람들은 이상적인 낙원을 건설하며 얼마나 행복한 희망으로 살아갔겠는가? 도시 전체가 무지개 빛깔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재앙은 모든 것을 앗아갔다. 지진은 참 무서운 것이다. 우리나라도 결코 지진에 안전지대가 아니다. 항상 자연의 뜻을 거스리지 말고 살아가야겠다.

아직도 화산재가 스크럼을 짜고
조금도 물러날 뜻이 없어 보입니다
괜히 폭발하여 성질을 부렸던 베수비오 그 화산이
머쓱하여 헛기침만 컹킹하며
눈을 끔벅거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보다 못해 참 많이 모여들었습니다
이만하면 겹겹이 봉인된 숨소리라 해도
다시 살려낼 것 입니다
우리는 입을 모아 크게 외칩니다
"일어나라, 일어나서 다시 한번 걸어보시라"
간절하게 기도를 합니다
드디어 집들은 지붕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상점마다 물건들이 가득 차고
극장에는 눈물과 웃음이 메아리를 만듭니다
경기장에서 땀을 흘리고
목욕탕에서 시원하게 몸을 씻습니다
빵 굽는 냄새가 구수합니다
평화로운 별장, 행복한 휴양지에
아름다운 쌍무지개가 걸렸습니다
광장에는
어제와 오늘이 모여 한바탕 축제를 벌이고 있습니다
나는 축제의 장을 조심스럽게 빠져나오며
더는 화산재 따위에게 지지 말고 절대로 잠을 더 자면 안 된다고 당부를 합니다
(폼페이에게)










폼페이 관광을 마친 뒤 1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소렌토에 도착했다. 소렌토에 들어서는 순간 '돌아와요 소렌토(작사: 다비데쿠루투스, 작곡 에레네스토데쿠르티스 형제)의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나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말아주오. 소렌토로 돌아와 주오"가 들리는 듯했다.
소렌토는 나폴리에서 포지타노에 이르는 해안 마을 중의 하나다. 그리스인에 의해서 건설된 곳으로 추정되며, 고대 로마 제국시대에는 수렌튬이란 휴양지였다. 7세기에는 자치 공작령의 수도였으며 1137년에는 노르만족에 의해 정복당해 시칠리아 왕국에 편입되었다. 나폴리와의 사이에는 열차 및 연락선이 왕래하고 나폴리만의 또 하나의 관광지인 카프리섬과도 연락선이 왕래한다. 거리 주변에는 로마제국 시대의 유적이 많다. 산악 열차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가기도 하고 배를 타고 나폴리 산타루치아 항구를 조망하며 아름다운 풍경에 젖어 바라보았다.
세계 3대 미항 중에 하나인 나폴리는 평화로운 에메랄드 빛 바다와 탁 트인 전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기온이 8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로 이탈리아 내에서도 살기좋은 도시로 손꼽히고 있는 지역이다그.
그런데 이런 설명과는 달리 사실은 그렇게 잘 사는 지역이 아닌 오히려 낙후된 지역이라 하니 이상하다.










가끔
바다에게 묻는다
바다로 태어난 것이 행복하냐고
그러면 바다가 물을지 모른다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행복하냐고
나는 항상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
적어도 바다를 만나는 순간은 행복하다고
더구나 그대처럼 이렇게 시리도록 푸른 얼굴을 만날 때는
황홀하다고
언제부터 바다를 그렇게 좋아한 지는 모르지만
바다는 늘 희망이었고 사랑이었다
소렌토 이 바다를 보게 되면서
더더욱 좋아 그의 맑고 고운 가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소렌토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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