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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승학산 등반/ 부산시 사하구

승학산 등반 / 2015년 10월 13일(화)/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 행전 박영환

 

 

  승학산, 참으로  정이 많이 든 산입니다.  부산에 살면서 40 년 내내 승학산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그림자 속에서 아침과 저녁을 맞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발자국을 만들었습니다.  

   오늘 다시 지인들과  산에 오르는 동안 멀고 가까운 추억들이 다가왔습니다.

 

내가 가장 오래 살았던 아파트도 보입니다. 눈을 감고 있어도 눈을 뜨고 있어도 언제나 승학봉이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집에서 24년을 살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지루해서 한 집에 어떻게 그렇게 오래 살 수 있느냐고 하지만 어느 순간에 그렇게 지나갔을 뿐 언제 지루할 겨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멀리 감천만이 보입니다.  동쪽으로 바라보면 오륙도도 한 눈에 들어옵니다.

 

1300리 낙동강이 마지막 여정에서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멀리 다대포가 구름 속에 잠시 숨어 있습니다.

 

옹기종기 하단포구가 정답게 어깨동무를 하고  그 너머 새들의 보금자리가 있는 을숙도  그리고 명지와 멀리 가덕도가 보입니다.

 

무학대사가 산의 속마음을 잘도 표현한 것 같지요

 

새천년 원단에 세운 표석

 

소망의 결이 살아 학이 하늘에서 운다

 

 

 

가을 산, 가슴이 점점 뜨거워진다 

 

 

 

계단,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빗금을 그어 숨소리를 만들었을까

 

서로 부대끼는 추억들이 고름을 풀면 억새들도 잠시 귀를 기울인다

 

 

 

 

억 새

 

 

                              행전 박영환

                             

그리움을 품은 억새는

바람에게 울고 

 

마음이 시린 바람은

억새에게 운다

 

또 한해

저무는 울음

나도 같이 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