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루
2018년 10월 15일(월) 경남 진주시 소재 촉석루를 찾았습니다. 이곳은 의기 논개의 애국애족의 절의가 깃들인 곳이라서 국가적 사적지이기도 하려니와 내 개인적으로는 선대인 우당 박융 선생의 제영운 시인 촉석루가 누각에 걸려 있어 의미가 더더욱 더했습니다.


촉석루 제영(矗石樓 題詠)
우당 박융
晉山形勝冠南區 진산형승관남구
況復臨江有此樓 황부임강유차루
列峀層巖成活畫 열수층암성활화
茂林脩竹傍淸流 무림수죽방청류
靑嵐髣髴屛間起 청람방불병간기
白鳥依稀鏡裡浮 백조의희경리부
已識地靈生俊傑 기식지령생준걸
盛朝相繼薛居州 성조상계설거주
촉석루 제영(先生 原韻)1)
진주의 형승(形勝)이 영남의 으뜸인데
하물며 강을 임해 이 누(樓)가 있음에랴
뭇산과 층암(層巖)은 산 그림 이루었고
무성한 숲 푸른 대[竹]는 청류를 곁에 했네
청람(靑嵐)2)은 병풍 사이에 일어나는 듯하고
흰새는 거울 속에 있는 듯하여라
인걸(人傑)은 지령 따라 나는 줄 알고 있지만
성조(盛朝)에 설거주(薛居州)3)같은 분이 잇달아 났네
1)촉석루 제영 연대는 촉석루 창건 연대와 같다고 할 것이며 지금 남아 있는 제영 중 고려 충목왕 때 정을보(鄭乙輔)의 제영운(時, 詩, 衰, 垂, 詞, 遲, 奇)이 가장 오랜된 것이다. 선생의 제영운(區, 樓, 流, 浮, 州)은 조선조 시대에서는 가장 오랜된 것으로 차운 시가 33수나 되며 이후 이퇴계(李退溪), 홍규헌(洪葵軒)의 제영운이 있다.
2)청람(靑嵐): 화창한 날에 아른 거리는 아지랑이
3)설거주(薛居州): 전국시대(戰國時代) 송(宋)나라의 선사. 왕을 선도(善導)코자 왕의 곁에 있었다. 맹자(孟子)가 이르기를 ‘一薛居州 혼자 어찌하랴’ 하였다.
출처 : 국역증보 우당문집 (2005, 밀성박씨 우당공파 대종회)
상기시는 진주의 절경을 표현하면서 진주의 생김새를 마치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병풍의 그림 같기도 하고, 물에 뜬 백조가 거울 속에 비치는 모습 같다는 표현으로 진주의 아름다움을 극찬한 한 폭의 그림으로 비유한 훌륭한 시이다. 600년 이상의 긴 세월이 흘렀건만 이 시로 하여금 작가를 지금 바로 만나보고 있는 듯 느끼게 하는 명시이다.(시평: 강신웅 경상대 명예교수 - 경남진주신문)
<박융(朴融) (1347-1424)>
본관은 밀양 자는 유명(惟明) 호는 우당(憂堂) 충숙공 익(翊)의 아들이며 정몽주의 문인이다. 생원과를 거쳐 문과에 급제하여 정언(正言) 전한(典翰) 이조정랑(吏曹正郞) 함안군수(咸安郡守)를 역임하였다. 용강서원(龍岡書院)에 배향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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