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 기행(4) 천관산/ 행전 박영환
2018년 9월 3일(월), 전남 장흥군 천관산에 있는 천관사를 찾았다. 오래된 사찰이기는 하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았고 소박하고 아담한 편이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이다. 신라 진흥왕 때 통령화상(通靈和尙)이 창건하였으며, 천관보살(天冠菩薩)을 모셨다 하여 사찰명을 천관사라 하였다.
현존하는 유물로는 삼층석탑이 보물 제79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석등이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34호로 지정되어 있고, 오층석탑이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35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중 석등은 화강석으로 만든 높이 2.5m의 고려 말기 작품이다.


<자연 휴양림>
자연 휴양림에서 1박을 했다. 휴양림은 큰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큰길에서 꼬불꼬불한 산길을 수없이 돌고 돌아 찾아왔다. 그래도 분위기가 아늑하여 안도했다.
이튿날, 천관산에 오르기로 했다. 처음에는 등산계획이 없었지만 거의 산중턱까지 다 올라온 상황이라 마음만 먹으면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 이씨 수정재 재실이 있는 옆길로 올라갔다. 길이 그렇게 험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높이가 723m나 된다. 1998년10월 13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지리산(智異山)·월출산(月出山)·내장산(內藏山)·내변산(內邊山)과 함께 호남지방의 5대 명산 가운데 하나이다. 우연히 만난 어느 숲 해설가는 우리나라 3대 명산에 들어갈 요건을 충분히 갖춘 산이라고 했다.
수십 개의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듯이 솟아있는 것이 마치 천자(天子)의 면류관과 같아 천관산이라는 이름이 생겼으며, 신라 김유신(金庾信)과 사랑한 천관녀(天官女)가 숨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삼림이 울창하고 천관사·보현사를 비롯해 89개의 암자가 있었지만, 지금은 석탑과 터만 남아 있다.

드디어 정상을 바라보는 편편한 바위 위에 도착했다.





정상의 능선에 자리잡고 있는 당암(堂巖)·고암(鼓巖)·사자암(獅子巖)·상적암(上積巖) 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봄에는 진달래와 동백꽃이 붉게 물들고 가을에는 억새로 뒤덮히고 단풍이 곱게 물든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 철이 아니어 아쉬웠다.
내려올 때
행전 박영환
천관산에 올라갔다
나이가 있으니
은근히 걱정이 되었는데
무사히 오르고 보니
이름 그대로 하늘에게 관을 하나 얻은 것 같다
너럭바위에 앉아 선바위를 바라보며
밥을 먹는 중
금방 쥐고 있던 젓가락이 없어 분주히 찾았는데
왼손에 있는 것은 뭐냐고
아내가 핀잔을 했다
왼손에 있는 것을 오른 손이 모르고 있으니
칭찬 받을 일을 했다고 우겼다
산을 내려오는데
올라갈 때보다 힘이 더 든다
이렇게 경사가 심했던가
미끄러워 몇 번이나 기우뚱하다가
마침내 손을 잘못 짚는 통에 피가 났다
내려올 때 본다는 꽃
손에 피고 말았다.

천하제일 동백숲이란다. 자생 동백이 무려 4만 그루가 된다고 한다.


멀리서 바라 본 천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