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친구

뿌리

박영환 2023. 3. 4. 20:37

       뿌리

 

                                                    행전 박영환

 

 

 

감나무 밑으로 하수구를 새로 내는 통에

뿌리를 많이 자르게 되었다

괜찮을까

시공하는 김 사장께 물었다

아무 관계 없습니다

안심시키며 포크레인 거친 이빨로

뿌리를 뜯어냈다

 

그 날 마침 감 재배 교육시간에  뿌리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었는데

조기동 강사 

뿌리는 입이며, 코요, 다리와 항문이란다

입으로  양분을 흡수하고 코로 호흡을 하며

다리로 나무를 지탱하는가 하면 항문으로 배설도 담당한단다

 

얼마 전 종친회 석상에서 뿌리를 알자고 다짐했다

그 뿌리가 그 뿌리인데

사람의 뿌리만 강조할 일이 아닌 것 같다

무참하게 잘린 뿌리들이 눈에 밟힌다